남편 목도리는 몇개 떠보았지만
남자옷 그것도 도안없이 뜨는 건 처음이라 엉성한 곳이 많아요.
큰 맘먹고 비싼 실로 초보가 겁없이 도전해 보았습니다.
캐시미어 실... 정말 부드럽고 좋은 실임에 틀림없구요.
사진으로는 표현이 너무 안되어 아쉽네요.
작년 남편 생일선물로 완성하리라 계획했다가
정말 오랜시간 풀기도 여러번 풀고 좌절도 많이 했었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실구입하지 않으면 안 가르쳐준다는 동네 뜨개방 사장님 어찌어찌 설득하여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남편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기만의 옷이라며 요즘 매일 입고 다닙니다. 무지 가볍고 실크처럼 온몸에 착 감기는 것이 옷을 안 입은듯 너무 편하다고 해요. 게다가 백프로 캐시미어라 사진처럼 경량 점퍼안에 입어주면 올 겨울 추위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두툼한 점퍼 입고 다니기 싫어하는 남편...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어요.
보풀이 일어 보이는 건 햇빛의 방향과 너무 오랜시간동안 붙들고 씨름한 노력의 흔적이구요, 직접 보면 사진처럼 심하지 않답니다. 세탁소에 보풀제거 의뢰하면 깔끔하게 해결될듯해요. 보풀 정리후 다시 한번 사진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