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이거 뭔지 알겠어?? "

"부엉이!!"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부엉이라 답합니다..

어떤 동물이 보이셨나요??

저희 남편처럼  부엉이가  제일 처음 보이셨던 분들도 계시지요?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부엉이, 팬더, 너구리
등등 다양하게 답글 남겨주셨어요..


정답은 :
라 쿤 (raccoon)

위에서부터 아래로 떠내려가는 탑다운
앞판, 뒤판, 팔 다 따로 떠서 이어주는 방식
등등
니트로 옷을 만드는 방법은 참 다양하지요??

이번에는 옆구리 부분부터 시작해서
통으로 떠주는 방식을 사용하였어요.

팔 부분도 따로 코를 남겨두었다가
떠주기 때문에 시접은 생기지 않아요.

대신 이렇게 나중에 팔을 떠줄 때는
겨드랑이에 구멍이 생기지 않게 뜨는 게 중요한 포인트죠??

팔 부분 코를 남겨두었다가 뜨는 방식으로 니트를 만드실 때
가장 멘붕이 오는 부분이실 거에요..

저도 예전부터 몇 차례고 이 부분에 생기는 구멍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랍니다.

니팅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저렇게 떠보고, 또 많이 연구해보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방법을 찾는것 또한 니팅의 즐거움중 하나더라구요.

다행히 예쁘게 모양 잡아서 팔을 뚜루룩~~ 떠 주었어요.

양쪽 팔을 다 뜬 후에 목부분을 떠주면 완성이에요.

목부분은..코막음을 잘못하면
머리가 안 들어가는 참사가 벌어지곤 하죠~

저는 도안과는 다르게 목부분 픽업해서 2코 고무단으로
5센티 정도 떠준 후에 반으로 접어서 마무리했어요.

요렇게 마무리하면,
픽업한 부분 솔기를 감출 수도 있고, 머리가 안 들어가는 참사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어요~

팔 부분도 역시 2코 고무단으로 마무리했어요.

옆구리에서 시작했지만, 양쪽 옆구리 어느 부분에서도 솔기나,
이어준 부분을 찾을 수 없도록 마무리 하었어요.

외국 도안이나, 우리나라 도안 등등
제시되어있는 도안을 보고 팔 부분과 목부분 픽업하실 때

' 나는 꼭! 반드시! 도안에서 제시된 콧수를 픽업할테야!!'
' 어라? 도안에서 말한 콧수보다 1코가 적잖아? 다시 푸르고 새로 픽업해야지!'

이런 생각을 버리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비슷한 콧수로 더 완성도 있는 마무리를 하는 게 더 중요하고 예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번 옷을 완성하면서 바늘 사이즈도, 처음 시작 콧수도, 팔 부분 픽업콧수도,목부분 콧수도..

거의 대부분을 제가 원하는 사이즈와 디자인에 맞게 고쳐가며 만들었어요..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새로운 방식도 배우고, 나만의 노하우도 쌓게 되는 것 같아요..

자수 스티치 방법 중 하나로 동글동글 수염도 입체감 있게 달아주었어요.

이렇게 해서~완성!!

16개월 된  사랑하는 조카의 추석빔으로 만들었는데,
다행히 그전에 완성해서 부랴부랴 세탁을 했답니다.

마음이 급해서 다 마르기도 전에 사진을 찍었더니
덜 마른 부분이 물기를 머금어서 색이 좀 더 진해 보이네요~

조금 오버핏으로 입다가 2~3세가 되어도 잘 입을 수 있는 사이즈로 계산해서 만들었어요.

청바지나 쫄바지에 입혀서 하얀 운동화도 신기면 너무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덴마크어로만 나와있는 도안이라 우리나라에서 아마도
조카가 유일하게 입고 다닐 것 같아서 더더욱 뿌듯합니다~~

추석에는 만날 수 없어서 친정에 미리 맡겨두었는데
카톡
카톡
카톡
올케로부터 폭발적인 카톡이!!!
어찌나 흐뭇하던지요?!!

옷 입혔더니 동물을 좋아하는 조카가 얼굴을 푹 숙이고
너구리 얼굴을 한참이고 쳐다보더래요~

너무 부드러워서인지 맨살에 입혔는데도 거부감 없이 잘 입고 있다더라구요.
적당한 탄성이 있어서 편물도 예쁘게 완성이 된 것 같아요.

앤스멋니터 서포터즈 활동 전에도 자주 사용했던 실이라 세탁도 여러 번 해봤지만
보풀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답니다.

아직은 침을 흘리는 시기라서 아껴 입히려고 벗기려 했더니 안 벗겠다고 떼를 썼다더라구요~

예쁜 착샷은 날이 좋을 때 나가서 찍어 보내준다니
제가 상상한 핏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으려구요~~

너무나 기뻐해 주고 좋아해 주니 조카덕후인 이 고모는 마냥 행복합니다~ ♥
^ㅡ^

※처음 너구리 얼굴부분으로 선택했던 65번 클로티드 크림 색상은 101번 에크루 색상으로 변경하여 완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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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실 & 실 사용량 :

베이비 캐시메리노 (baby cashmerino)  :  뜨개머리 앤 (http://www.annknitting.com)
• 09번 슬레이트 (바탕 부분) - 4볼
• 58번 다크 그레이 (눈덩이, 코) - ⅓볼 정도
 101번 에크루 (얼굴) - ½볼 정도

베이비 캐시메리노 토날즈 (baby cashmerino tonals)   ：  뜨개머리  앤(http://www.annknitting.com)
• 10번 머큐리 색상 (너구리 입) - ⅓볼 정도

• 사용 바늘 :  3.5mm
• 사이즈 : 2~3 세 사이즈
• 도안 : Knitting for olive  덴마크어 유료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