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돌잔치 갔다 애아빠랑 같이 근무하시는 분께서 이번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울 아들에게 용돈을 주셨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분 따님도 초등학교 들어간다는...

따님을 만났음 용돈을 줄텐데. 그렇다고 봉투에 돈 넣어서 그분께 드리면 받은 돈 돌려드리는 느낌이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모자와 목도리를 떠서 선물하기로 했어요.

제가 잘 알지 못해 혹시 피부가 민감하면 어쩌나 싶어 베이비케시메리노를 선택했어요.

정말 부드럽고 따뜻하고 또 색상도 흔한 빨강이 아니고 고급스런 빨강이라 넘 맘에 들었어요.

여자아이다 보니 좀 여성스런 모자를 뜨자 해서 떠 본적도 없는 와플 모자를 뜨기로 맘먹고 뜨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원형뜨기로 떴고요. 털이 복슬거리지 않아 봄 가을에도 써도 될거 같아 겨울 느낌나는 방울은 달지 않았어요.

네키 목도리는 뜨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이 실 굵기가 얇다보니 다른 실에 비해 참 여러번 떠야 되니 오래걸리더라구요.

선물이니 넘 지체하면 안될거 같아 정말 밤낮 없이 떠서 3일만에 완성했네요.

뜨면서 차라리 그냥 돈이나 상품권으로 줄 걸 후회 많았어요.ㅎㅎ

저도 제가 뜨개질을 해보기전에 얼마나 정성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몰랐어요.

과연 이런걸 알까 싶긴 하지만 만들고 선물포장해서 주니 뿌듯하네요.